남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걸 아주 싫어한다

 

이 사람은 이렇다 저렇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들 쉽게 말한다

 

남이니까 쉽게 말할 수 있다는 걸 안다

 

어느 날 버스 타고 집에 오는 길이 인상 찌푸리는 상황이 있었다

 

보통 버스에 자리가 없어서 서 있을 때 버스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손잡이를 잡고 창가쪽을 보통 바라보지 않는가?

 

나 역시 그렇게 있었는데, 옆에 조금 나이 드신 중년 여성분이 손잡이를 잡고 등은 내 쪽으로 향하고 서는 것이다

 

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차가 움직일 때 마다 아예 내 쪽으로 기대는 것이다..

 

충분한 자리가 있음에도 계속 그러길래 참다참다가 다른 자리로 옮겨버렸다

 

그렇게 혼자서 씩씩대면서 집에 도착했다

 

그리고 가족한테 그 여성분에 대한 미안하지만 엄청 험담을 했다

 

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남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걸 싫어한다면서 나도 똑같이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

 

상대방이 겪은 것을 내가 겪어 보지 못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

 

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나 자신도 모른채 내가 행동하고 있는 걸 보면

 

나 역시 같은 사람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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