남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걸 아주 싫어한다
이 사람은 이렇다 저렇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들 쉽게 말한다
남이니까 쉽게 말할 수 있다는 걸 안다
어느 날 버스 타고 집에 오는 길이 인상 찌푸리는 상황이 있었다
보통 버스에 자리가 없어서 서 있을 때 버스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손잡이를 잡고 창가쪽을 보통 바라보지 않는가?
나 역시 그렇게 있었는데, 옆에 조금 나이 드신 중년 여성분이 손잡이를 잡고 등은 내 쪽으로 향하고 서는 것이다
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차가 움직일 때 마다 아예 내 쪽으로 기대는 것이다..
충분한 자리가 있음에도 계속 그러길래 참다참다가 다른 자리로 옮겨버렸다
그렇게 혼자서 씩씩대면서 집에 도착했다
그리고 가족한테 그 여성분에 대한 미안하지만 엄청 험담을 했다
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남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걸 싫어한다면서 나도 똑같이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
상대방이 겪은 것을 내가 겪어 보지 못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
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나 자신도 모른채 내가 행동하고 있는 걸 보면
나 역시 같은 사람
'곰곰한 일상 곰곰히 곰곰하게' 카테고리의 다른 글
2013.12.28 기억 (0) | 2013.12.28 |
---|---|
2013.10.09 다람쥐 쳇바퀴 (2) | 2013.10.09 |
2013.07.02 비 (0) | 2013.07.02 |
2013.06.16 이 시간 또한 지나가리라 (0) | 2013.06.16 |
2013.06.10 핑계 (0) | 2013.06.11 |
2013.06.02 잊지 말자! (0) | 2013.06.02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