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자전거'에 해당되는 글 12건



5일차 : 대구 -> 부산


걸린 시간 : 오전 8시~ 오후 9시 약 13시간


거리 : 약 165km



아침에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


의논 끝에 그냥 출발하기로 결정, 그리고 부산 도착 후 기차를 이용해 그 날 서울로 돌아오기로 했다


전 날 사다 놓은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오전 8시경에 출발


출발 전에 바퀴를 확인 해보니 바람이 다 빠져 있었다


급하게 바람을 넣고 또 빠지면 어쩌나 싶었지만, 중간에 자전거샾 보이면 들리기로 하고 일단 출발했다


생각보다 비가 점점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


대구에서 벗어나기 전에, 타이어가 금세 바람이 빠져 버렸다


이 상태로라면 중간에 몇 번이고 멈춰서야 했고, 비가 워낙 많이 내려서, 하루를 더 머무를까 아니면 자전거 샾 열 때까지 기다리다가


정비한 후 그냥 갈 지 의논을 했다


그냥 하루 더 머무르자는 의견쪽으로 기울어질 때 즈음에 숙박업소에 연락해보니 오전부터 하루 쉴려면 오만원이 넘게 든다는 것이다


결국 자전거 샾에서 정비 후 출발하기로 하고, 정비 후 열시즈음에 다시 출발했다


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긴장도 조금 풀리고 해서 첫 날 때처럼 힘들었다


비를 맞다가 옷이 말릴 즈음 되면 다시 맞고, 이런 식으로 3~4번 반복 후에야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


중간에 점심은 연못에 둘러쌓인 정자를 발견해서, 그 곳에서 전 날 사 온, 샌드위치와 닭강정, 커피로 해결했다


정말 힘든 구간이 두 군데 있었는데, 한 곳은 김해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언덕이었다


8자로 구불거리는 언덕이었는데, 다 왔나 싶으면 다시 구불거리며 언덕길이 나 있고, 다 왔겠지 싶으면 또 다시 구불거리는 언덕이 나왔다


정점은 부산광역시에 도착했다는 간판에서부터 부산역까지 갈 동안이었다


거의 20km 를 일직선 평지로 달리는데, 잠이 와서 조금 고생을 했다


오후 9시 즈음에 부산역 앞에 도착했다


표를 끊고 저녁 먹은 후 서울로 올라갈 계획이었는데, 표를 끊을 때 문의한 결과, 자전거를 못 싣는다는 것이다


우리가 탈려는 기차는 무궁화호였다


매표소 직원은 안된다고 하고, 역무원에게 물어보면 조금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거라는 말에


출발 20분 전에 역무원에게 양해를 구해 간신히 매점칸에 탈 수 있었다


저녁은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간단히 밀면으로 해결했다


밀면은 처음 먹어봤는데, 그냥 냉면이었다


우리 두 명 말고도 자전거를 싣고 가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


부산역에서 서울까지 네 시간..


친구와 맥주 한 잔 후, 음악도 듣고 창 밖도 보고, 핸드폰 만지작거리고, 졸다가 보니 어느새 서울역에 새벽 네시 반에 도착했다


한 시간 빈둥거리다가 지하철 첫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





블로그 이미지

블루밍o

,